2010. 6. 3. 22:50ㆍ디지털라이프
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통해 다양한 디지털 디바이스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앤디 루빈(Andy Rubin, 사진 출처 : 위키백과) 구글 부사장은 5월 31일 미국 실리콘밸리 전문지인 머큐리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커넥티드 PC, 자동차, TV가 안드로이드의 네 가지 주요 타겟”이라며, 전세계적으로 75억 대에 달하는 이들 디바이스에 구글 플랫폼을 심으려는 야심을 드러냈다.
전세계에서 휴대폰은 약 40억 대, 인터넷에 연결된 PC는 14억 대, 자동차는 12억 대, TV는 8억대 가량으로 추산된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 다양한 디지털 기기에 이식이 가능한 안드로이드를 통해 전세계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주요 IT기기에 자연스럽게 구글의 서비스가 노출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으로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는 “광고에 기반을 둔 구글의 비즈니스는 기본적으로 ‘볼륨’ 비즈니스”라고 정의하며,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그들이 매일 사용하는 다양한 제품 속으로 파고들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지난달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구글 TV를 발표하기도 했으며, 미국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안드로이드를 채택한 자동차도 출시된 상황이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안드로이드에 대한 잦은 업데이트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앤디 루빈 구글 부사장은 “안드로이드가 짧은 시간에 너무 자주 업데이트 되는 것이 아니냐”고 묻자 “앞으로 안드로이드 플랫폼이 안착되기 시작하면, 현재 1년에 두 번 꼴인 업데이트 주기를 1년에 한 번 꼴로 줄이겠다”고 답했다. 루빈 부사장은 안드로이드 공동 창립자이자 구글의 모바일 플랫폼 책임자이기도 하다.
루빈 부사장은 “솔직히 말하면 안드로이드의 1.0 버전은 0.8 버전 정도의 수준이었다”라며 “휴가시즌을 앞두고 시장 상황에 맞추기 위해 일찍 출시한 감이 없지 않다”고 밝혔다. 급하게 출시한 이후 기능을 보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2008년 가을에 첫 선을 보인 이후, 지금까지 주요 업데이트만 네 번이나 했다. 업데이트 주기가 수 개월에 불과해 안드로이드폰 사용자와 제조사, 앱 개발자 모두가 애를 먹고 있다.
안드로이드폰을 구입한 사용자들은 제조사 측에 OS를 업데이트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최신 버전을 탑재한 안드로이드폰도 몇 달만 지나면 ‘구 버전’ 딱지가 붙는 상황이다. 제조사들은 신규 스마트폰 개발이 완료되기도 전에 새 안드로이드 버전이 발표되면서 이를 다시 기존 폰에 적용하기 위해 많은 애를 먹고 있다.
빠른 업데이트가 부담이 되는 것은 앱 개발자도 마찬가지다. 1.5 버전부터 최근 발표된 2.2버전까지 시장에 너무 다양한 안드로이드 버전이 사용되고 있어, 앱을 개발할 때 어디까지 하위 호환성을 보장해야 할 지 난감하다. 최신 버전에 탑재된 신규 기능을 사용하고 싶어도, 하위 버전에서 구동되지 않아 선뜻 적용하기도 어렵다.
루빈 부사장의 발언은 이와 같은 시장의 불만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1년에 한 번 주기로 업데이트 하겠다는 것은 안드로이드의 업데이트 주기를 기존 휴대폰 산업 일정에 맞춰주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1년 주기의 업데이트는 제조사나 이통사가 새 버전에 대응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며, 개발자들이 최신버전에 맞춰 앱을 개발하는 데에도 무리가 없는 주기다. 경쟁자인 아이폰 OS도 보통 1년을 주기로 업데이트 된다.
by 블로터닷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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