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아이폰 잡았던 엑스페리아 X10, 한국서도 통할까

2010. 6. 3. 22:43디지털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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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일본에서 아이폰을 누르고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던 소니 에릭슨의 ‘엑스페리아 X10′이 SK텔레콤을 통해 이달 안에 국내에 출시된다. 일본 시장에서 보여준 저력을 국내에서도 발휘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Xperia X10 엑스페리아 X10은 지난 4월 초 일본 최대 이통사인 NTT 도코모를 통해 일본에 발매됐다. (NTT 도코모 공식 발표, 4월 10일)를 넘기며 뜨거운 데뷔를 치른 엑스페리아 X10은, 그 후 3주 동안 12만대나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급기야 일본 스마트폰 시장을 독식하고 있던 아이폰을 누르고 4월에 가장 많이 팔린 휴대폰으로 선정되기에 이르렀다. 아이폰은 일본 스마트폰 시장의 70%를 혼자 차지할 만큼, 일본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구가하던 상황이었다. 출시 한 달 만에 엑스페리아 X10은 지금까지 NTT 도코모를 통해 발매된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 스마트폰 시장은 국내 상황과 여러 부분에서 유사하다. 스마트폰 시장이 활성화되기 전에 고성능 피처폰이 주류로 자리잡고 있었던 점도 비슷하고, 아이폰이 출시된 이후 스마트폰 시장을 혼자 개척하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점도 흡사하다.

국내에서는 5월 들어 안드로이드 진영이 아이폰 판매량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엑스페리아 X10이 출시되기 직전 일본의 상황처럼 여전히 단일 모델로는 아이폰이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에서 아이폰을 앞지르는 저력을 보여줬던 엑스페리아 X10이 국내에서 어떤 성적표를 보여줄 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엑스페리아 X10은 해외에 처음 공개될 당시 괴물같은 하드웨어 스펙으로 일명 ‘몬스터폰’으로 불리기도 했다. 1GHz의 퀄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QSD8250)와 4인치 WVGA (854×480) 대화면, 810만 화소 AF 카메라, 1GB 내장메모리와 16GB 외장 메모리는 여전히 뛰어난 사양에 속하지만, 공개된 지 수 개월이 흐른 지금은 더 이상 ‘몬스터급’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엑스페리아 X10이 국내 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무엇보다 소니 에릭슨 고유의 사용자경험(UX) 플랫폼과 준수한 디자인이 큰 매력이다. 3일 서울 웨스턴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도 소니 에릭슨은 하드웨어와 신기능 못지 않게, 디자인과 UX 컨셉트를 얘기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를 위해서 일본에 위치한 소니에릭슨 UX 크리에이티브 디자인센터에서 두 명의 디자이너를 직접 불러왔다. 이들은 과도한 용어로 디자인을 포장하기보다는 이용 패턴을 어떻게 연구했는지, 디자인 컨셉트는 어떻게 정하게 됐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한마디로 소니에릭슨 고유 UX는 인간의 사고 방식을 면민히 연구한 결과물이라는 설명이다.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을 보다가 사진 속 인물이 보고싶다면 얼굴을 클릭해서 전화를 걸 수는 없을까? MP3을 듣다가 뮤직비디오가 보고싶어지면 원클릭으로 유튜브 영상을 감상할 수는 없을까? 엑스페리아 X10에서는 모두 가능하다. 엑스페리아 X10이 얼리어답터를 넘어 트렌드 세터와 여성 사용자들에게 널리 사랑받는 것이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엑스페리아 X10의 얼굴 인식 기능은 저장된 사진 속 인물이 누구인지 자동으로 찾아준다. 연락처에 프로필 사진을 등록해두면 촬영한 사진을 감상할 때 지인 얼굴을 인식해 이름을 표시해주고, 사진을 보다가 바로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낼 수도 있다.

엑스페리아 X10의 핵심 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 타임스케이프와 미디어스케이프 기능은 영상을 통해서 자세히 소개한다.

소니 에릭슨은 일본과 유럽 시장에서의 선전에 안주하지 않고, 한국 출시에 앞서 몇 달 전부터 한국 사용자들이 원하는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SK텔레콤, SK커뮤니케이션즈, NHN 등 국내 파트너와 협력해 미투데이, 싸이월드, 한글 초성검색, 한글 입력기 등을 기본을 탑재했다.

단순히 애플리케이션을 내장하는 형태가 아니라, 소니에릭슨 고유 UX에 한국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국내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타임스케이프 기능에서 트위터, 페이스북과 동일하게 싸이월드와 미투데이의 업데이트도 받아볼 수 있다. 멜론, 벅스 등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음악서비스도 추후 업그레이드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고객서비스는 소니코리아 AS센터와 SK네트워크 고객센터 등 기존 60개 수준에서 늘어나지 않았지만, 엑스페리아 X10에 탑재된 고객센터 앱을 통해 가까운 고객센터를 안내하고, 제품 활용팁과 업데이트 공지를 제공하는 등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제품 구성에서도 해외 패키지와 국내 패키지가 차이가 있다. 국내 사용자를 위해 별도 액세서리로 제공되던 추가 배터리와 충전기, 16GB 외장 메모리를 기본 구성에 포함시켰다.

CNBLUE

소니 에릭슨의 엑스페리아 X10은 이처럼 한국 시장을 제대로 공략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마케팅 부분에서도 1년전 엑스페리아 X1을 발매했을 때와는 천지차이다. 아태지역 홍보대사로 원더걸스를, 국내 홍보대사로 씨엔블루를 임명하는 등 한국 아이돌 가수를 전면에 내세웠다.

엑스페리아 X10은 과연 한국 시장에서도 아이폰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 안드로이드 1.6 버전을 탑재했고, 올 4분기에나 2.1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할 것이라는 점이 유일한 걸림돌이다. 그러나 일본이나 유럽에서도 마찬가지인 상황에서 선전하고 있기 때문에, 엑스페리아 X10의 성공 여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by 블로터닷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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