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체 드러낸 인텔 ‘미고’와 ‘앱업센터’

2010. 6. 3. 22:55디지털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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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이 1일부터 5일까지 대만에서 리눅스 기반 운영체제인 미고 Meego 1.0 버전을 공개했다. 인텔은 올 초 공개했던 앱스토어 앱업센터 베타 버전과 미고를 결합해 넷북, 태블릿 등 다양한 디바이스를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미고는 인텔의 모블린과 노키아의 마에모 플랫폼을 통합한 리눅스 기반의 운영체제로 넷북, 보급형 PC, 태블릿, 스마트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장치(IVI), 스마트 TV, 미디어폰 등 다양한 기기에 적용할 수 있다.

appup  & meego

인텔의 발표와 발맞춰 컴퓨텍스에서는 여러 제조업체와 OS 개발사, 통신사업자들이 잇달아 미고와 인텔 앱업 센터를 채택할 것이라는 발표를 쏟아냈다. 대표적으로 에이서(Acer)가 올해 미고를 탑재한 넷북을 출시한다고 밝혔으며, 아수스(Asus)는 앱업 센터를 기반으로 한 ‘아수스 애플리케이션 스토어(Asus App Store)’를 올해 안에 개장하겠다고 밝혔다.

대만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중소 OEM 업체들도 미고 기반의 태블릿이나 넷북을 선보일 예정이다. 인벤텍(Inventec)과 콴타(Quanta)는 이번 컴퓨텍스에서 미고 기반의 태블릿을 시연하기도 했다.

인텔은 “미고와 인텔 앱업 센터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보다 다양한 기기에서 인터넷과 미디어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미고와 앱업 센터가 인텔의 핵심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의 기대감과는 달리, 기술분석 업체 오범(Ovum)은 미고가 플랫폼 전쟁에서 성과를 거두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오범은 2일 발표한 신규보고서를 통해 “미고가 큰 수확을 거두려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오범은 OEM과 서비스 제공업체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려는 인텔과 노키아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미고가 애플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이 플랫폼 중심의 수직 계열화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품었다.

토니 크립스 오범 수석 애널리스트는 “미고가 다양한 디바이스를 지원한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과연 개발자들에게 진정한 멀티 스크린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식성이 뛰어난 노키아의 Qt 프레임워크를 채택한 만큼, “경쟁 플랫폼보다 나은 크로스-플랫폼, 크로스-디바이스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는 조언이다.

크립스 애널리스트는 “이를 위해서 대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며, 처음부터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기 보다는 다른 디바이스 시장을 공략한 이후 크로스 플랫폼 기능을 앞세워 노키와와 교차판매를 하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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