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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통해 다양한 디지털 디바이스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앤디 루빈(Andy Rubin, 사진 출처 : 위키백과) 구글 부사장은 5월 31일 미국 실리콘밸리 전문지인 머큐리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커넥티드 PC, 자동차, TV가 안드로이드의 네 가지 주요 타겟”이라며, 전세계적으로 75억 대에 달하는 이들 디바이스에 구글 플랫폼을 심으려는 야심을 드러냈다.

Andy_Rubin전세계에서 휴대폰은 약 40억 대, 인터넷에 연결된 PC는 14억 대, 자동차는 12억 대, TV는 8억대 가량으로 추산된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 다양한 디지털 기기에 이식이 가능한 안드로이드를 통해 전세계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주요 IT기기에 자연스럽게 구글의 서비스가 노출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으로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는 “광고에 기반을 둔 구글의 비즈니스는 기본적으로 ‘볼륨’ 비즈니스”라고 정의하며,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그들이 매일 사용하는 다양한 제품 속으로 파고들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지난달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구글 TV를 발표하기도 했으며, 미국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안드로이드를 채택한 자동차도 출시된 상황이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안드로이드에 대한 잦은 업데이트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앤디 루빈 구글 부사장은 “안드로이드가 짧은 시간에 너무 자주 업데이트 되는 것이 아니냐”고 묻자  “앞으로 안드로이드 플랫폼이 안착되기 시작하면, 현재 1년에 두 번 꼴인 업데이트 주기를 1년에 한 번 꼴로 줄이겠다”고 답했다. 루빈 부사장은 안드로이드 공동 창립자이자 구글의 모바일 플랫폼 책임자이기도 하다.

루빈 부사장은 “솔직히 말하면 안드로이드의 1.0 버전은 0.8 버전 정도의 수준이었다”라며 “휴가시즌을 앞두고 시장 상황에 맞추기 위해 일찍 출시한 감이 없지 않다”고 밝혔다. 급하게 출시한 이후 기능을 보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2008년 가을에 첫 선을 보인 이후, 지금까지 주요 업데이트만 네 번이나 했다. 업데이트 주기가 수 개월에 불과해 안드로이드폰 사용자와 제조사, 앱 개발자 모두가 애를 먹고 있다.

안드로이드폰을 구입한 사용자들은 제조사 측에 OS를 업데이트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최신 버전을 탑재한 안드로이드폰도 몇 달만 지나면 ‘구 버전’ 딱지가 붙는 상황이다. 제조사들은 신규 스마트폰 개발이 완료되기도 전에 새 안드로이드 버전이 발표되면서 이를 다시 기존 폰에 적용하기 위해 많은 애를 먹고 있다.

빠른 업데이트가 부담이 되는 것은 앱 개발자도 마찬가지다. 1.5 버전부터 최근 발표된 2.2버전까지 시장에 너무 다양한 안드로이드 버전이 사용되고 있어, 앱을 개발할 때 어디까지 하위 호환성을 보장해야 할 지 난감하다. 최신 버전에 탑재된 신규 기능을 사용하고 싶어도, 하위 버전에서 구동되지 않아 선뜻 적용하기도 어렵다.

루빈 부사장의 발언은 이와 같은 시장의 불만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1년에 한 번 주기로 업데이트 하겠다는 것은 안드로이드의 업데이트 주기를 기존 휴대폰 산업 일정에 맞춰주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1년 주기의 업데이트는 제조사나 이통사가 새 버전에 대응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며, 개발자들이 최신버전에 맞춰 앱을 개발하는 데에도 무리가 없는 주기다. 경쟁자인 아이폰 OS도 보통 1년을 주기로 업데이트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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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에 열린 KT-KTF 합병 1주년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을 따라갔다. 몇 가지 질문할 내용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미 서너 명의 기자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옆에 있던 다른 기자가 물었다. “2분기에 KT 스마트폰 라인업에 새롭게 추가된 제품이 있나요?” 그러자 표 사장이 웃으면서 대답했다. “넥서스원이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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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6월 중순에 구글 넥서스원을 출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6월 중순부터 온라인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며, 7월부터는 대리점을 통해서도 구입할 수 있게 된다.

표현명 사장의 발언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KT는 넥서스원에 많은 기대를 거는 눈치다. 비록 SKT에 비해 스마트폰 라인업 숫자에서는 크게 뒤지지만, 구글 자체 브랜드의 넥서스원을 통해 SKT 라인업의 대대수를 차지하는 안드로이드폰을 견제한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아이폰 3GS와 아이폰 4G 도입 사이에 발생하는 공백을 메우는 전략폰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과연 넥서스원이 아이폰의 뒤를 잇는 KT의 효자폰이 될 수 있을까?

자세히 들여다보면 넥서스원의 성공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결정적으로 넥서스원은 미국에서 처음 출시된 뒤 두 달 반 동안 13만 5천여 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미 시장조사기관 플러리). 같은 안드로이드폰인 모토로라 드로이드가 초기 두 달 반 동안 105만대가 팔린 것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구글은 온라인으로만 판매하겠다는 기존의 정책을 변경하며 여러 이통사에 손을 내민 상황이다. 그러나 당초 넥서스원을 도입하기로 했던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와 스프린트 넥스텔이 결정을 번복하며 구글에 불의의 일격을 날렸다. 들은 HTC 인크레더블(버라이즌), HTC 에보(스프린트) 등 넥서스원 없이도 안드로이드 라인업이 넘쳐난다는 입장이다. 다른 안드로이드폰이 넥서스원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국내 상황도 비슷하다. 5월부터 시장에 다양한 안드로이드폰이 쏟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러시 A가 전체 휴대폰 판매량에서 5위 권에 진입했으며, 넥서스원의 형제뻘인 HTC 디자이어도 출시 초기 하루 1천 대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상쾌하게 출발했다. 넥서스원 출시 시점인 6월 중순에는 삼성전자의 전략폰 갤럭시S도 선보일 예정이다.

물론 상황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국내 출시를 앞두고 넥서스원도 자존심을 만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구글이 지난 20일 안드로이드 2.2(Froyo)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KT가 선보일 넥서스원은 처음부터 안드로이드 2.2를 탑재하고 출시된다. 안드로이드 2.2는 구 버전과 비교해 비약적인 성능 향상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2.2를 탑재했다는 것은 다른 안드로이드폰과 차별화 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안드로이드 2.2는 2.1과 비교해 웹브라우저와 자바 실행 속도면에서 적게는 2배, 많게는 5배 까지 속도 향상이 이루어졌다. 메모리를 반환하는 속도도 20배나 빨라졌다. 플래시 라이트 10.1이 탑재돼 웹 브라우저에서 다양한 플래시 컨텐츠를 즐길 수 있으며, 결정적인 단점으로 지적됐던 내장 메모리에만 앱을 설치할 수 있었던 점과 테더링을 할 수 없었던 문제점도 전부 해결됐다.

지금까지 국내 출시가 확정된 안드로이드폰 가운데, 안드로이드 2.2 탑재가 확정된 것은 넥서스원이 유일하다. 여러 제조업체가 기존 안드로이드폰을 2.2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업그레이드를 하기까지는 2~3개월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넥서스원으로서는 최신 버전을 선호하는 사용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한 셈이다.

넥서스원의 성공을 가늠할 남은 관건은 가격 정책과 AS 문제다.

넥서스원은 미국 출시 당시 언락(Unlock) 버전이 529달러(한화 약 63만5천원), T모바일에 2년 약정으로 가입하면 179달러(한화 약 21만 5천원)에 판매됐다. 영국 보다폰에서는 35파운드(한화 약 6만원) 이상 요금제에 가입하면 단말기 가격이 면제된다.

표현명 사장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넥서스원의 공급가격은 해외에 출시된 가격에 준하는 수준으로 책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정도 가격으로 판매된다면 국내에 출시된 다른 안드로이드폰과 비교해 가격 대비 성능면에서도 강점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고객 지원과 AS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질 것인가도 중요한 포인트다. 미국에서는 넥서스원이 출시된 직후 HTC와 T모바일, 구글 간에 고객 지원에 대한 협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많은 고객들이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KT는 “AS 체계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며, “추후에 확정이 되면 별도로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이폰 출시 이후 안드로이드 폰 소싱에도 고민이 많은 KT가 이번 넥서스원을 통해 숨통을 틔울 수 있을지 아니면 최신 안드로이드폰으로 무장한 SK텔레콤과 그 연합군에게 두 손을 들게 될 지 흥미로운 시도가 시작됐다. SK텔레콤 입장에서는 아이폰 3GS 판매에는 나서지 않았지만 안드로이드 진영들과 탄탄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고, 언제든지 애플과 추가 협상을 통해 아이폰을 국내 고객들에게 판매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에서 운신의 폭은 KT에 비해 훨씬 넓은 것이 사실이다.

아이폰을 통해 새로운 지평을 여는데는 성공한 KT지만 안드로이드 폰 소싱에는 가시밭길을 걸어가야 하는 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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