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ry Christmas

최근 나우콤이 보낸 소식 중 2가지가 기자의 눈길을 끌었다.

첫번째는 1TB(1천 GB)의 웹 저장공간을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소식이었다. 서비스명은 ‘세컨드라이브’다. 네이버의 ‘N드라이버’라는 서비스와 동일하다. 자신의 PC에 있는 파일들을 웹 저장소에 저장하기 위해 인터넷 브라이저를 열고, 해당 서비스 회사의 웹사이트에 접속해 아이디 패스워드를 입력하는 복잡한 절차를 없앴다. 별도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설치 후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면 윈도우 탐색기에 ‘S드라이브’가 생성된다.

두번째 소식은 온라인 게임 서비스인 던전앤파이터와 관련한 소식이었다. 나우콤은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이 적용된 나우콤CDN이 ‘던전앤파이터’의 400Gbps의 다운로드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서비스 했다는 것이었다.

세상에나 400Gbps라니. 또 스토리지 클라우드는 최근 시만텍이나 EMC 같은 스토리지 업체가 직접 서비스에 뛰어들거나 관련 솔루션을 대형 통신사나 기업, 포털 업체에 제공하려던 것들이다.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 입장에서 전화기를 안들을 수 없었고, 그렇게 해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핵심 기술을 제공하는 노재영 나우콤 기술연구소 연구소장을 만났다.

nowcombadbug100201언제 이 많은 것들을 준비 해 왔냐는 질문에 노재영 소장은 “피디박스를 제공하면서부터 다양한 요소 기술들을 축적해 왔습니다. 고객 입맛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관련 기술들을 연구해오다보니 최근에 클라우드 컴퓨팅과 만나게 된 것이죠”라고 밝혔다. 특별히 클라우드 컴퓨팅을 위해 개발된 것은 아니지만 결과론적으로 그렇게 됐다는 대답이다.

나우콤은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에 CDN(Contents Delivery Networks :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 서비스를 긴급 투입, 최고 400Gbps의 다운로드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서비스했다. 지난 해  연말 ‘던전파이터는 대규모 업데이트 후 동시접속자수 20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신규직업 ‘도적’ 업데이트 당시 기록한 18만 명의 자체 기록을 갱신한 것으로, 국내 온라인 게임 동시접속자수 기록을 바꾼 것이라고 나우콤은 밝혔다.

당시 던전앤파이터의 다운로드 트래픽은 400Gbps로 폭주해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이 적용된 나우콤 CDN을 긴급  투입, 이를 해결했다. 결국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이 기록달성의 숨은 공신인 셈이다.

이 부분에서 약간 혼란이 생긴 것이 사실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주목받으면서 국내 CDN 업체들은 너도나도 클라우드 업체로 포장하고 있다. 하지만 전세계 CDN 서비스 업체인 아카마이는 자신들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가 아니라고 손을 긋고 있다.

이와 관련해 노재영 소장도 “지금 국내 소개되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개념이나 범위가 워낙 광범위한 합니다. 나우콤의 서비스를 완벽한 클라우드 서비스로 소개하기도 좀 명확치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카마이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나우콤이 그동안 서비스를 위해 마련한 기술간에는 차이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우콤은 그리드 기술을 활용해 이용자 PC의 유휴 네트워크를 미리 가상 인프라 자원으로 확보해 두고, 전통적인 서버 CDN 자원과 함께 혼합해 사용하고 있다. 그는 “어떤 서비스 업체들이 400Gbps 인프라를 미리 마련해 놓고 서비스 대응에 나설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고객들의 환경을 논리적으로 가상으로 엮어 놓은 것이 바로 비결이고, 이 부분에 클라이드 컴퓨팅 기술이 적용된 것이죠”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베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세컨드라이브의 경우는 인프라 분야에 다양한 기술이 적용돼 있고, 해외 클라우드 컴퓨팅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세컨드라이브’는 나만의 웹 저장공간에 문서, 사진, 동영상 등 각종 파일을 저장해 두고 집, 회사, PC방 어디서나 손쉽게 파일에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 또 PC, 넷북, 스마트폰 등 인터넷에 연결된 어떤 기기에서도 접근 가능하다.

사용방법은  윈도우 탐색기와 동일하다. 간단한 설치과정을 진행하면, 세컨드라이브가 윈도우탐색기에 S: 드라이브로 잡힌다. 윈도우 탐색기처럼 Drag&Drop(드래그 앤 드롭)을 지원하므로 별도의 업로드/다운로드 과정이 필요 없다. 파일 실행도 탐색기에서 더블클릭하면 바로 실행된다. 또 파일 전용 업로더, 폴더단위 백업 기능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이 포함됐다.

특히 개인별로 1TB 용량을 제공하는 것이 눈길을 끈다. 개인 저장공간으로 ‘테라바이트’급 용량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나우콤이 준비한 스토리지 용량은 1PB(페타바이트)다. 베타 서비스이면서 동시에 30일 사용 한도인데도 벌써 5천TB를 사용할 정도로 가입자들이 몰렸다. 그는 “가입자들이 사용하는 량을 모니터링하면서 지속적으로 인프라를 더 증설하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엿다.

이 서비스에는 서버 가상화나 스토리지 가상화 기술들이 적용됐다. 사용자들이 신청한 용량이 물리적으로 할당되지 않고, 논리적으로 할당된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1TB를 받은 것으로 돼 있지만 실제 파일을 올릴 때 용량을 보면서 진짜 물리적 용량이 제공되는 것이다.

최근 스토리지 분야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인 데이터 중복제거 기술도 적용돼 있다. 많은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백업받고 있는 데이터들 중 중복된 데이터를 삭제한 후 이를 저장 디바이스에 저장한다. 변경된 데이터들만 확인한 후 이를 기존 저장소에 저장해야만 서비스 업체 입장에서는 인프라 투자를 최소화하면서 경제성을 얻어갈 수 있다.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전문 인력을 투입해 관련 패키지를 개발하고 있다면 나우콤과 같은 국내외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은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 관련 기술을 내재화시켜 서비스에 적용하고 있다는 점이 차이가 날 뿐이다.

노재영 소장은 “윈도우 탐색기에 별도 드라이브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해당 기술을 찾아 구현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라고 전하고 “그동안 피디박스와 클럽박스, 아프리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축적됐던 분산 컴퓨팅 관리 기술을 비롯해 다야한 시스템 소프트웨어들이 적용돼 관련 서비스 런칭이 가능해졌습니다”라고 설명했다.

하둡(Hadoop)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대용량 파일을 저장, 분산, 분석하기 위해 하둡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번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관련 기술들도 적용됐다고 덧붙였다.

노재영 소장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입장이다. 아마존이나 구글과 같은 퍼블릭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들의 경우 분산 컴퓨팅 기술과 아키텍처, 운영 노하우 면에서 한참 앞서 있어 이들과 같은 탄탄한 플랫폼을 만들어 가기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애플 아이폰이나 구글 안드로이드 폰,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폰 기반 스마트폰 이용자들도 관련 서비스를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다양한 디지털 디바이스가 출시되고, 휴대폰에 카메라와 캠코더 기능이 제공되면서 사용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클라우드 서비스 공간에 저장해 놓을 수 있게 됐다. 세컨드라이브는 이런 고객 요구에 대응해 나온 서비스다. 하지만 수익 모델이 궁금했다. 이에 대해 나우콤 측은 “그건 연구소의 몫이 아닙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이슈는 주로 외산 IT벤더들이나 서비스 업체들이 주도해 왔다. 이들과 접촉한 대기업 고객들이나 정부 측에서는 관련 내용을 파악해 자신들에게 맞는 서비스를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다. 하지만 그동안 인터넷 서비스 분야에서 누리꾼들과 가장 앞서 만나온 포털 업체들을 비롯한 다양한 인터넷서비스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 큰 소리를 내지 않았었다. 그렇지만 이들의 신규 서비스의 인프라를 조금 들여다보면 클라우드 컴퓨팅에 필요한 많은 요소 기술들이 조금씩 스며들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나우콤 노재영 연구소장을 만나면서 하늘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는 말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동일한 시스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패키지 개발보다는 직접 서비스를 위해 연구하고 있는 포털과 인터넷 회사의 개발 팀들이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확산의 전면에 서 있다. 올해는 다양한 개인 사용자용 클라우드 서비스들이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by 블로터닷넷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kissthedate

댓글을 달아 주세요

Linus_Torvalds ‘리눅스의 아버지’인 리누스 토발즈(사진 출처 : wikipedia)가 구글의 넥서스 원을 극찬해 화제가 되고 있다.

평소 토발즈는 “휴대폰이 나를 귀찮게한다”며 휴대폰을 싫어하기로 유명했다. 그랬던 그가 지난 6일(현지시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유용하면서도 보기에도 멋진 전자기기를 갖게 됐다”며 “넥서스 원이 나를 이겼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말해 누리꾼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토발즈는 블로그 포스트에서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첫번째 스마트폰인 HTC G1이 출시되자 마자 구입했으며, 중국에서만 출시됐던 모토로라의 리눅스 폰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휴대폰이 리눅스를 기반으로 한 OS로 동작한다는 컨셉이 좋았다고 밝혔다.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리눅스 기반의 소스를 최적화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토발즈는 첫 출시됐던 HTC G1이나 리눅스폰이 휴대폰을 싫어하는 자신의 성향을 바꾸지는 못했다고 말했었다. 휴대폰이 언제나 자신을 귀찮게 하고 방해하기만 했다는 것. 그는 “장시간 비행기를 탈 때 게임을 즐기기 위한 용도 외에는 HTC G1을 들고 다닐 필요성을 못 느꼈다”고 말했다.

넥서스원이 출시되고 나서고 구매하지 않았던 그는 “인터넷 창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스마트폰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구글이 멀티터치 기능을 지원하지 않은 것에 불만을 토로했었다. 하지만 구글이 넥서스 원에서 멀티터치가 가능하도록 수정한 업데이트를 배포하자 입장이 달라졌고 바로 달려가 넥서스원도 구입했다.

그는 넥서스원 구입 관련 글에서 “넥서스 원이 나를 이겼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휴대폰을 혐오했던 자신의 성향을 돌려놓기에 충분했다는 것. 그는 “차에 장착할 내비게이션도 필요했는데 구글맵이 바로 해결해줬다”며 기뻐했다. 토발즈는 또 “유용하면서도 보기에도 멋진 전자기기를 갖게 됐다”며 “더 이상 쓸모없는 휴대폰을 짜증내며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졌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한편, 구글은 지난주 넥서스 원의 3G 연결성 문제를 해결하고 제한적인 멀티터치를 지원하는 업데이트를 배포했다. 이번 업데이트에는 3G 연결 기능 개선 뿐만 아니라 브라우저와 갤러리, 구글 맵 등에서 멀티터치 줌을 지원하는 기능이 포함돼 있으며, 휴대폰 카메라로 사물에 대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구글 고글’ 애플리케이션도 탑재돼 있다.

by 블로터닷넷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kissthedate

댓글을 달아 주세요

김도건 라드웨어코리아 사장의 얼굴에 여유가 느껴졌다. 그간 힘겹게 사업을 이끌어 오다가 지난해 호재를 만났기 때문인 것 같다. L4/7 전문 업체인 라드웨어는 지난해 3월 노텔의 L4/L7 애플리케이션 딜리버리 사업부인 알테온을 1천 800만 달러에 인수 완료했다. 알테온 장비는 국내 관련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거기에 운도 따랐다. 2009년 7월 7일 발생했던 분산 서비스거부(DDoS) 공격은 라드웨어코리아에게 또 다른 호재가 됐다. 꿩먹고 알먹고, 도랑치고 가재잡고란 말이 따로 없을 정도의 한 해였지 않았을까?

radwarekimceo100216 김도건 사장은 “사정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죠”라고 말하고 “알테온 장비가 가장 많이 팔렸던 때가 2002년으로 기억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판매 성과도 그 때와 비슷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고객들의 요구에 제대로 제품을 공급하지 못할 정도로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라고 달라진 위상을 이야기 했다.

그는 또 DDoS 공격으로 매출이 오르긴 했지만 고객들이 이번 기회에 보안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했다.

김 사장은 “보안은 기술이 아닌 경험입니다. 수많은 경험을 통해 얻어진 노하우를 가지고 자산을 제대로 보호할 수 있는 방안들을 찾아 내야 합니다. 저희가 방패를 잘 만들기 위해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만 정말 창이 좋습니다. 저희의 기술력과 고객들의 다년간의 경험이 함께 어우러져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고 덧붙였다.

행복한 고민이다. 남들은 경제 위기로 고객들이 지갑을 꽁꽁 닫아 실적 맞추기가 쉽지 않았는데 말이다.

L4/7 장비는 여러 서버 앞에 위치해 서버에 몰리는 네트워크 트래픽을 적절히 분산해 주는 장비다. 근래 들어서는 단순한 트래픽 분산에만 머물지 않고 어떤 트래픽들인지 좀더 세부적으로 파악하는 기능들이 탑재되고 있다. 보안 기능을 비롯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가상화 기술들과의 융합, 멀티미디어 콘텐츠 처리, 인터넷전화(VoIP)에 대한 지원 등 장비가 점차 지능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물론 위기가 없는 것도 아니다.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고객들은 아주 저렴한 x86 서버들을 병렬로 연결해 대규모 서버와 스트로지 ‘풀(PooL)’을 만들고 있다. 기업들이 대형 서버 한 두대로 고가용성(HA) 구성을 하는 방식과는 전혀 다른 형태다. 100대의 서버 중 10대가 고장이 나더라도 90대가 동일한 콘텐츠를 보유하면서 고객들의 요구에 응대하고 있다. L4의 역할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또 고성능의 저렴한 하이엔드 서버가 속속 출시되면서 서버 통합 바람도 불고 있다. 그만큼 L4/7 장비도 줄어 들고 있다.

가상화와 보안,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이해 등 제품 기능에 대한 투자를 계속 늘어나야 하는데 장비 구매 수요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 도래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해 김도건 라드웨어코리아 사장은 “그래서 저희가 3년전부터 레이어 8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라고 입을 떼었다. 네트워크 장비는 레이어 1~레이어 7이 끝이다. 그런데 레이어 8라니 좀 당황스러웠다.

김도건 사장은 “네트워크 장비들은 기본적으로 패킷을 어떻게 처리하고 분배해 줄지 고민해 왔죠. 네트워크 인프라를 어떻게 효율적으로로 다룰지에 집중해 온 것이죠”라면서 “비즈니스 이벤트 로그를 분석해서 고객들의 비즈니스 지향성을 파악하고 대응해야 됩니다. 제조업체와 서비스 업체간에도 차별화되는 요소가 있기 마련이지요. 장비가 지능화되고 있는 이유입니다”라고 말했다.

네트워크 업체들은 갈수록 자신들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고, 김 사장 또한 마찬가지 입장을 전했다. 광대역 유무선 네트워크 망이 구축된 후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들이 이 위에서 안전하고 빠르게 전세계를 넘나들고 있다.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업체들과 네트워크 업체들의 협력이 늘어나고 있고,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이 소프트웨어 개발 툴 킷들을 제공하면서 밀접한 통합을 외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와의 대화가 즐거운 이유는 ‘후식’이 더 맛있기 때문이다. 그는 IT 분야에 입문한 지 이미 15년이 넘었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시장의 변화 못지않게 ‘세상’의 ‘흐름’을 보는 눈이 멋지다. 라드웨어가 갈 길이 여전히 멀다는 김도건 사장과의 인터뷰가 끝나갈 즈음 문뜩 궁금해졌다.

국내 사업과 관련된 내용이 아니라 클라우드라는 거대한 물결이 정말 밀려오고 있는 것인지, IT 벤더들이 만들어 내고 있는 단순한 마케팅 용어인지 말이다. 또 스마트폰 시장의 급부상이 또 다른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오고 있는지 말이다.

가장 앞에서 이를 지켜본 김도건 사장의 식견이 궁금했다.

그는 “클라우드는 정말 대세가 되고 있습니다”라고 전하고 “데이터센터를 놓고 큰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죠. 라드웨어도 이런 기회를 보고 많은 투자를 단행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데이터센터에 대한 답변은 의외로 짧았다.

하지만 최근의 변화에 대해서는 조금 길게 말했다. 역시 만나길 잘했다.

김도건 사장은 “지금 일고 있는 변화의 핵심은 정보기술들이 각 개인에 맞게 일인화되고 있다는 겁니다. 개인들이 기업처럼 네트워크 트래픽의 한 피어(Peer)가 되는 것이죠. 10년 전 꿈꿔왔던 것들이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아이폰을 선보인 스티브 잡스가 가능성을 보여줬죠”라고 전하고 “이런 변화를 빨리 수용하고 대응하기 위해서는 아프더라도 더 많이 개방해야 됩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 출장을 다녀본 이들은 다들 느끼고 있을 겁니다. 우리가 노트북을 들고 해외 출장을 다닐 때 그들의 손에는 노트북 대신 블랙베리가 들려져 있었습니다. 좋은 인프라를 마련해 놨지만 그 위에 세계를 감탄시킬 만한 콘텐츠나 기기를 만들어 내지 못했습니다”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만큼 각 부분에서 경쟁에 뒤쳐져 있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이제 모든 개인들은 정보를 직접 생산해 내면서 바로 소통을 합니다. 포털이라는 게이트키퍼를 두지 않고도 소통할 도구들이 하나씩 등장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모바일 분야의 바람이 이를 가능케 하고 있습니다. 정보의 길목에서 힘을 발휘해 왔던 국내 포털들이 앞으로 5년 후에도 지금과 같은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가장 따끈따끈한 실시간 정보는 이제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안에서 얻고 있습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안에 PC’를 들고 전세계 어디를 가던지 네트워크와 연결된 이들이 쏟아낼 새로운 ‘소통’의 기술과 방식에 주목해야 한다는 그의 말이 귓가를 떠나지 않았다.

by 블로터닷넷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kissthedate

댓글을 달아 주세요

티스토리 툴바